'미운 우리 새끼' 배우 임현식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한 배우 임현식 님은 특유의 소탈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945년생으로 79세에 출연하신 그는 미우새 역사상 최고령 출연자로 화제를 모았으며, 전통 한옥에서의 삶, 가족 이야기, 그리고 소개팅 에피소드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토니안과의 ‘부자(父子) 관계’ 에피소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가수 토니안 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토니안 님의 어머니는 과거 임현식 님과 소개팅을 한 인연이 있었고, 이번 방송에서 다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임현식 님은 토니안 님에게 “같이 별채에서 살자”고 농담 섞인 제안을 하시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셨습니다.
이에 토니안 님은 “어릴 적, 내가 순돌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식 선생님 같은 분이 동경하던 아버지의 모습이었다”며 어린 시절의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김준호 님이 “선생님을 아버지라고 한 번 불러보라”고 제안하자, 토니안 님은 긴장된 목소리로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이에 임현식 님은 “오냐, 아들아”라고 화답하시며 스튜디오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토니안 님이 17년 만에 다시 꺼내 든 ‘아버지’라는 호칭이었으며, 실제로 부모님의 이혼 후 소원해졌던 부자 관계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임현식 님과의 인연은 단순한 예능 장면을 넘어,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9세의 소개팅 도전
소개팅을 앞두고 임현식 님은 수줍은 듯하지만 설렘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과거 이성을 사로잡던 플러팅 멘트로 “셰익스피어 책을 읽습니다. 로미오는 읽었는데 줄리엣은 아직 못 읽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재치 있는 표현이었습니다.
"내 땅 1,000평 보고 갈래?"
자신의 전원생활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김준호 님이 “플러팅 멘트 없냐”고 묻자, 임현식 님은 “내 땅 1,000평 보고 갈래?”라고 농담을 던지시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드셨습니다. 귀농인의 프라이드와 배우 특유의 유쾌함이 잘 어우러진 순간이었습니다.
1,000평 규모 한옥에서의 삶
임현식 님은 방송을 통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약 1,000평 규모의 전통 한옥 자택을 공개하셨습니다.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이 집은 지은 지 22년이 넘었으며, 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목공방, 텃밭, 연못 등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한 전원생활을 넘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철학이 집 곳곳에 묻어나 있었습니다.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은 일상
방송에서는 아침마다 약을 챙겨 드시고, 사과를 껍질째 드시는 등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피아노 앞에 앉아 “음정들이 다 바뀌었나?”라고 말하시며 여유로운 유머 감각도 엿보이셨습니다. 혼자 살고 계시지만, 외롭지 않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원희, 김준호와의 따뜻한 설 명절
설 연휴를 맞아 배우 임원희 님과 개그맨 김준호 님이 임현식 님의 자택을 방문하셨습니다. 세 분은 “투 독거 + 원 솔로”라며 웃음을 나누었고, 임현식 님은 “그대들 만나고 싶었네”라며 반가움을 표현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후배는 선배님을 위한 특별한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딸과의 삶
방송에서는 과거 건강 악화로 인해 농약을 잘못 드시고 중환자실에 실려 가신 일화를 고백하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 딸과 함께 살게 되셨고, “딸이 없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셨습니다. 고령이시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계시다는 점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연기 인생 50년, 여전히 현재진행형
임현식 님은 1969년 MBC 공채 1기로 데뷔한 이후, 1,000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중견 배우입니다. ‘허준’, ‘대장금’, ‘이산’, ‘한 지붕 세 가족’ 등 수많은 명작에 등장하며 친숙하고도 따뜻한 아버지 상을 만들어오셨습니다. 2004년 아내를 폐암으로 떠나보낸 아픔도 있으셨지만, 그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며 배우로서, 아버지로서 삶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전한 메시지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임현식 님은 단순한 게스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셨습니다. 혼자 사는 노년의 삶도 소중하고, 소개팅 앞에서도 설렐 수 있으며, 새로운 인연 속에서도 또 다른 가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토니안 님과의 장면은 그 정점이었으며,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그를 ‘우리의 아버지’처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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