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쿠스 접시에 빠진 이유: 실용성, 분위기, 그리고 내구성
처음 시라쿠스(Syracuse China)를 알게 된 건 호텔에서였다.
흰색 그릇 위에 깔끔하게 담긴 브런치를 먹으며 ‘왜 이렇게 음식이 더 있어 보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알고 보니 그 식기가 바로 시라쿠스였다.
그 이후로 몇 번이고 검색을 해봤고, 결국 내 식탁에도 시라쿠스 접시가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라쿠스는 어떤 브랜드일까?
시라쿠스는 187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도자기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테이블웨어 전문 브랜드다.
주로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 상업용 식기로 많이 쓰이며, 튼튼하고 실용적인 설계 덕분에 프로페셔널한 환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 특성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브랜드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 심플하고 정갈한 디자인, 그리고 실사용 만족도 덕분에 그릇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시라쿠스 접시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심플함의 정석”**이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도는 흰색 바탕, 적당히 깊이감 있는 형태, 깔끔한 라인. 어떤 음식을 담아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화려한 문양이나 컬러감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자주 손이 간다. 특히 한국 요리처럼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 식문화에는 너무 튀지 않고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밥상 전체 톤을 맞출 때 시라쿠스만큼 안정적인 그릇이 없다.
실용성: 매일 써도 괜찮은 접시
시라쿠스는 업소용 식기로 설계된 만큼, 내구성과 실용성 면에서 확실히 강하다.
- 전자레인지 OK
- 식기세척기 OK
- 열충격 강함
- 스크래치에도 강한 편
- 스태킹(겹쳐 쌓기) 가능
무광 도자기처럼 예민하게 다룰 필요도 없고, 음식물이 스며들 걱정도 거의 없다. 나처럼 매일 식기를 꺼냈다 넣었다 반복하는 사람에겐 정말 고마운 그릇이다.
또한 광택 있는 마감 덕분에 소스류를 담아도 자국이 남지 않고 잘 닦인다. 김치, 카레, 고추기름 등 강한 색소의 음식도 걱정 없이 담을 수 있는 ‘믿고 쓰는 그릇’이다.
실사용 후기: 이런 상황에서 빛난다
- 브런치 스타일
팬케이크, 오믈렛, 베이컨 등 다양한 재료가 섞인 음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건 시라쿠스의 평평한 플레이트다. 흰 바탕 위에 색감이 있는 음식들이 예쁘게 정리돼 보여서, 사진도 잘 나온다. - 한식 상차림
국이나 찌개류는 어려워도, 반찬, 밥, 메인요리 등을 정갈하게 담기 좋다. 특히 사이드디시용 소형 접시들이 실용적이다. 밥그릇도 작지만 깊이가 있어 적당히 담기 좋다. - 카페 스타일 홈카페
시라쿠스의 컵 & 소서는 정말 유명하다. 클래식한 라인이 커피나 홍차를 담을 때 안정감을 주고, 손에 감기는 느낌도 좋아서 자주 쓰게 된다.
단점은 없을까?
완벽한 그릇은 없듯, 시라쿠스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디자인의 다양성이다. 대부분의 라인이 흰색 위주이고, 형태도 클래식한 원형 중심이다.
화려한 패턴이나 감성적인 디테일을 기대한다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도자기 특성상 아주 큰 충격에는 파손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는 필요하다. 다만 일반적인 그릇보다는 훨씬 튼튼하다.
추천 조합: 입문자라면 이 구성부터!
- 디너 플레이트 (약 25~27cm) – 메인 요리용
- 디저트 플레이트 (약 18~20cm) – 빵, 케이크, 반찬 등
- 컵 & 소서 세트 – 홈카페 느낌 내기에 딱
- 밥공기 & 국그릇 세트 – 깔끔한 한식용 세트
처음엔 두세 개만 사서 써보다가, 결국 시리즈별로 맞추게 되는 마성의 조합이다.
오래 쓰는 그릇, 오래 보고 싶은 접시
시라쿠스는 첫인상보다 쓸수록 더 좋아지는 그릇이다.
매일 쓰는 식기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관리도 편하고, 음식까지 돋보이게 해주는 접시.
그게 바로 시라쿠스의 매력이다.
감성적인 브랜드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시라쿠스는 오래 보고 오래 쓰는 접시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감. 그래서 오늘도 식탁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접시는, 시라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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