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저자: 정문정]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어서 내용이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왠지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지 너무 뻔해(?) 보였기 때문에
굳이 구입을 하지 않았는데 지인이 선물 해준 덕에 읽어보게 되었다.

책은 내가 예상한대로 한줄로 요약하자면 '부당한일에 감추지말고 소리내어 외치라'고 되어있었다.
어느정도 그렇게 살고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책의 내용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이라고 되어있어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방법에 대해 적혀있길 바랬는데
이런일이 있을때 스스로를 대처하는 방법
즉, 상처받지 않는 자기방어기작만이 서술되어 있는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하루에 속으로 열두번도 넘게 그사람에게 소리치고 분노하는것을 꿈꾼다'라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조차 가지지 않고 수긍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는 것이다.
저런 마음가짐을 어떻게하면 상대방도 이해가 되고
언어의 온도에서처럼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않게 얘기해서
그 무례한 상황을 두번세번 다시 겪지않게 할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었으면 더 도움이 되었을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까닭은
아직까지도 소리내는것에 대해 '왜 그러냐'는 반응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그들을 자각시키기 위한? 혹은 소리내는것에 주저하지말라는 용기를 주기위한?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실제로도 그런경험이 있다.
회사에서 연봉을 올려준것에 대해서
회사에서는 좀더 나은 처우를 해준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렇치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경쟁사에게 인재를 뺏길것을 우려하여 비슷한 연봉으로 이제 겨우 맞춰준것였고,
같은 일을 다른 회사에서 했다면 그만큼은 연봉을 받았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은 나의 권리를 찾은것이지 더 나은 혜택을 준거라 생각지않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주장을 들은 그사람은 태어나 처음듣는다는 표정을 보였다.
단 한번도 그사람에게 이런말을 내뱉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고,
그 만큼 그사람에게 아무도 바른소리를 하지않았던것 아닐까.

세상은 소리치는사람이 많을수록 나아지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물론 힘들지모른다.
유별나다란 소리를 많이듣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된 사회가 오면 그간의 일들은 고마운사람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있을것이다.
마치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에게
쓸때없는 '짓'말고 공부나하라는 말을 들었던 그들이
지금은 기리새겨야할 역사속 인물이 된것처럼.

하지만 이런책들이 늘 좋은점만 있는것은 아니다.

이런책이 많아질수록 자기소리를 내는것에 제한을 두지않는다.
과연 언제 소리를 내는것이 좋으지는 아무도 결정해주지않는다.
개인의 가치관과 믿음에 따라 소리쳐야할때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 소리가 개인주의적 성향을 띠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부당한 일에 소리치는것에 찬성하면서도
혼자가 아닌 단체생활을 하는 사회에서는 어느정도 지켜야하는 '도리'라는게 있다고 생각한다.
걔중에 들어보면 '나의 일이 아닌데 제가 왜해야하나요?' 라는 말을 내뱉는 친구들이 있다고한다.
과연 이말은 일을 시킨사람이 무례한것일까? 아니면 저말을 내뱉은 사람이 무례한것일까?
결국 그 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이런책들 자칫 '화'를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무례하다는 것은 업무지시가 아니라 인신공격쯤으로 가볍게 여겼으면 하는것이 나의 작은바램이다.

어찌됐건 과거에 비해서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것이 조금은 더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소리를 내는 주체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우리때는 안그랬어'라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않는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기준을 세워줄 필요는 있겠지만,
예전처럼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서는 도태된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나부터도 무례한 사람이 되지않도록 오늘도 한걸음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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